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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TV에서는 한때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여인 두명이 약속이나 한듯 뉴스와 예능의 간판으로 나왔다.

김현희.
그녀는 1987년 대한민국 사회가 대선을 앞둔 시점에 북한의 지령으로 대한항공 858편을 폭파시켰다. 그 일로 인해 승무원을 포함한 무고한 시민 115명이 공중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런 그녀가...근 10여년을 숨어지내던 그녀가 오늘 TV에 등장했다. 그리고 내뱉은 말.말.말.

순간.나는 경악했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손에 죽어간 115명의 희생자가 존재하고, 희생자의 가족들이 아직 생생히 살아있거늘, 감히 어떻게 저리도 태연히 카메라 앞에서 북한만의 잘잘못을 지적하며 지난 정권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할까? 아직까지 논란거리로 남아있는 폭파사건 조작설이 근거없는 낭설이라면 어째서 지난 정권때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쥐죽은듯 숨어지내다가 이제사 나타나 목소리를 높이는 걸까? 차라리 지금의 정권이 그 옛날 북풍공작을 자행하고, 대한항공 폭파사건의 단 열매를 따먹은 민정당의 후손이 아니었다면 그녀의 외침을 수긍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정치 대세가 바뀌고 억만겁의 세월이 흐른다 한들, 테러리스트로서의 그녀. 115명의 살인자로서의 그녀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또 한명의 여인. 백지영.
아직도 많은 이들의 뇌리에 깊이 자리잡힌, [백지영] 하면 따라다니는 속칭 백양 비디오속의 여자 주인공.

과연 그녀는 자신의 아픈 과거속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던걸까?
그녀 자신도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상대방측으로부터의 일방적인 사생활 노출로 인해 힘든 시절을 견뎌와야만 했다.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도 얘기 했지만 자신의 과거를 버티게 해준건 가족,신앙 그리고 노래뿐이었다고 했다.

상대방의 배려없는 행위로 고통의 나날을 견뎌온 사람이. 왜 이리도 경망스럽게 그 어두웠던 시간속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은 배우지 못한걸까?

그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아니면 고통속에서 생겨난 세상 남성들에 대한 복수심때문일까? 자신의 과거속의 남성들의 실명을 거론하는것 자체가 그 남성들에겐 커다란 족쇄가 돼 버린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사람이 똑같은 일들을 스스럼 없이 자행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힘들다.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또 대다수 사람들에게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희미해졌다고 생각한다면, 이점을 분명히 되짚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백지영 자신은 아직도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녀에게 친절하지 않는 나같은 생각을 가진 다수의 대중들은 단지 그녀의 사생활이 공개되었기 때문에 그녀를 비난하는게 아니다. 연예인으로 대성하고 싶어하는, 일신의 영달을 위한 도구로서의 그녀를 비난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마음만은 순수했을 O양만이 진정한 피해자일것이다.
또한 그녀의 이런 행위들이 너무 쉽게 용서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그 용서되는 속도만큼 빨리 이 사회의 성모럴은 무너져 간다는 점은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WRITTEN BY
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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