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마녀사냥이 시작되었다.
이지희 심판이 뭔가를 잘못했나보다.
 
다음 스포츠 토론방에 이지희 심판에 대한 악플로 들끓고 있는걸 보니...
재빨리 이지희 심판에 대해 검색해보았다.
흠...내가 읽은 기사가 그기사가 맞다면 저렇게까지 네티즌들이 반응할 리 없는데..하고 다시한번 그 댓글들을 읽어 보았다.
맞다. 참으로 안타깝고 어이없다.
지금의 이 분위기는 마치 제작년 심형래 감독의 디워 개봉때를 다시 생각나게 한다. 그때는 마치 디워를 까기만 하면 매국노가 되는 것 같은 분위기였었다.

어제(2월 10일) 김연아 선수측에서 트리플 루프를 더이상 시도하지 않겠다는 기사가 나왔었다. 그후 이지희 심판의 '트리플 루프를 빼면 최고가 될 수 없다. 트리플 루프 포기가 스포츠 정신에도 어긋난다'는 내용의 인터뷰내용이 흘러나왔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런 말은 3가지 점프밖에 못하는 아사다 마오선수에게나 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이지희 심판의 자질을 폄하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인터뷰기사는 지난 2월 8일 4대륙 피겨스케이팅 여자부 프리스케이팅 후의 인터뷰 내용을 어느 기자가 절묘한 타이밍에 기사화 시킨 것이며, 또 시기가 어느때던간에 이 말은 김연아선수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인 것이다.
그런데 네티즌들은 단지 김연아선수측의 의사에 반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분개하는듯 하다.
김연아 선수는 분명 모든 종류의 점프를 세계에서 가장 잘 소화해 내는 스케이터이다. 지금은 부상후유증으로 트리플 루프에서 잦은 실수가 있지만 그동안의 김연아 연기를 보면 실패보다 성공의 횟수가 더 많다. 그런 선수를 당장 눈앞의 성과에 급급해 하나를 포기해 버리자고 단정해 버린다면 김연아 선수는 영원히 未完의 챔피언으로밖에 남을 수 없다. 당장 일본 내에서도 4대륙 피겨스케이팅 대회때 아사다 마오 선수가 연기한 단 2종류의 점프를 보는 팬들의 눈이 곱지만은 않은것 같다. 그런데도 김연아 선수를 아낀다는 팬들의 빗나간 팬덤문화로 김연아 선수를 반쪽짜리 선수 만들기에 앞장서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안타까울 따름이다.

진정한 팬이라면 맹목적이고 열렬한 호응도 중요하겠지만, 무엇이 그 선수를 위한 길이고 더욱 멋지고 당당하게 보일 수 있는지, 그리고 지금 나의 행동이 그에게 어떤 누가 되고 있는건 아닌지 한번쯤 진지하게 고찰해 봐야 할 것이다.


WRITTEN BY
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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