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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中有骨

여기서 은 어떤 이에겐 회초리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가시가 될 수도 있다.
그만큼 말이라는 것은 함부로, 또 쉽게 내뱉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김구라.
그는 잘 나가는 예능 MC이다. 그리고 거침없는 독설가(나는 막말이라고 부르고 싶다)로도 유명하다.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에는 그의 독설이 큰 힘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가끔씩, 그의 독설을 들으며, 세상 참 힘들게 산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오죽하면 남 욕하며 살까...
그런데, 그런 그가, 아줌마들 점심식사자리에나 어울릴 것 같던 사람이 갑자기 공중파에 나타났다.
살아남기 위해, 그는 -자신의 立身揚名의 희생양이었던- 타 연예인들과의 공개 사과방송을 하나의 아이템화 시키며 나날이 진화(?)해 간다.
그리고 '남뒤에서 뒷담화까는 것보다는 앞에서 대놓고 막말하는게 낫다' 라는 괘변으로 자신의 막말을 정당화한다.

그랬던 그가 또 사고를 쳤다.
동성애자가 말장난의 소재로 사용되기에는 아직 경직된 우리 사회구조속에서 그는 과감히 홍석천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하리수' 하면 트랜스젠더를 대변하고, '홍석천' 하면 게이를 먼저 떠올리는 우리 사회에서 말이다.
나는 친구와 장난하다가 '이런 병신'이란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그 상대가 장애인이면 '이런 병신'이란 말을 입에 올리지 못한다. 그 친구가 병신이어서가 아니다. 은연중에 있을지도 모를 그 친구로부터의 '벽'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상대가 아무리 김구라와 홍석천같이 막역한 친구사이일지라도 말이다.

김구라는 예능 MC이다. 그러므로 교양 프로그램 MC같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막말로나 겨우 웃기고, 짜증을 유발하는 사람에게 거금을 줘가며 방송을 맞긴다는 건 전파 낭비, 돈낭비다.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스타'를 보고 있노라면 그는 '상대방에 대한 기본 배려가 전혀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연예인들이 그의 과거를 용서해 줬다고 해서(적어도 브라운관 안에서는), 시청자들까지 그를 용서했다고 생각하는건 오산이다.

막말 좋아하는 김구라씨에게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질러본다.
"아들 팔아 방송하는 김구라씨..밑천 바닥 났으면 방송접고 발 닦고 잠이나 자세요"

WRITTEN BY
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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