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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연예계 최대 HOT 뉴스거리는 당연히 최양락씨의 귀환이 아닌가 싶다.
"네로 25시" "괜찮아유" "고독한 사냥꾼" "남 그리고 여" 등 8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한국 코미디 전성기 시절 그의 프로필에서부터 가장 최근의 "알까기"까지 그는 분명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가 심형래씨와 더불어 한국 코미디 르네상스시대를 연 양대축이었다.
그랬던 그가 이경규, 신동엽, 이휘재, 이경실, 이영자 등에 치어 점차 TV밖으로 밀려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라디오 이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고 봐야 할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방송계, 특히 예능계에서는 이미 리얼이 대세여서 달라진 방송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그는 방송가에서는 한물 간 퇴물로 취급받았을 것이다.
심형래씨야 영화라는 핑계가 있었겠지만, 지금까지 코미디 외에는 외도를 전혀 해본적이 없는 그이기에 그동안 그가 겪었을 상실감과 마음고생은 심히 컸으리라 감히 짐작만 해본다.

그런 그가 돌아왔다. 아니...그냥 돌아온 정도가 아니다.

그동안의 그를 못알아봐준 시청자들과 방송관계자들에게 '웃겨 죽어버려라' 라고 복수라도 하듯이 대한민국을 웃음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한다.



지난주만 해도 '야심만만' '해피투게더' '명랑히어로' '샴페인' 등의 공중파 3사 대표 예능 프로그램과 '가족이 필요해' 의 케이블, 거기다 라디오 방송까지...
방송출연횟수로만 따진다면 개그맨들중 단연 톱일 것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TV에서 오랫만에 맛보는 그의 신선한 입담과 더불어 이봉원, 황기순씨등 그와 동시대에 활동했었던 다른 개그맨들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문제는 이렇게 단시간에 그의 개그가 대량 유통되는데 따른 위험부담이다.
지금의 최양락에 열광하는 사람들중에는 분명 과거의 최양락을 알던 계층의 향수와 함께, 최양락을 모르고 자란 어린 세대들에게 통한 최양락만의 묘한 아날로그적인 개그때문에 열광하는 측면이 있다.
시청자들이 최양락에 빨리 열광한 만큼 빠르게 식상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소속사측에서 간만의 TV출연이라 빨리 적응하라는 의미로 여러 방송에 출연 시킨걸로도 해석되지만, 최양락씨 스스로도 그의 미니홈피 에서 밝혔듯이 TV에 많이 노출되는 만큼의 부담감이 그에게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나와 많은 부분 최양락에 대한 배려가 있었지만 당장 월요일 '야심만만'부터는 모든걸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지금의 시청자는 영악하다. 또한 과감하다.
이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바로 저걸 선택한다.
지금까지는 최양락 개인의 소소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는 진정한 개그의 내공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그리고 최양락씨를 계기로 전유성, 임하룡, 김학래, 김한국, 이홍렬씨 등등 8~90년대 진정한 개그맨분들의 귀환을 기대해 본다.

월요일 밤이 기다려진다.

 

WRITTEN BY
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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